Textile Outlook International

최근 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섬유의류산업이 지닌 경쟁력에 대해 위기설이 제기된 바 있음. 특히, 위안貨의 절상, 원료/노동코스트의 상승이 주원인으로 제시되었음.

그러나 중국이 위기에 처해있다는 시사점을 찾기는 쉽지 않음. 일례로 ‘07년 중국의 섬유제품수출은 전년대비 16% 증가하였으며, 의류수출은 21% 증가함. 동 증가폭은 ’06년대비 다소 낮은 수준이나, 이를 통해서 동 산업의 위기를 논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임.

생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며, 중국의 섬유/의류산업이 아직도 성장세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음. 일례로 화섬 및 사류생산은 전년대비 각 15% 증가, 직물생산은 10% 증가하였음. 의류/신발류의 경우 부가가치가 동 17% 증가하였음.

그러나 ‘08년들어 동 수치는 전년과 다소 다른 양상임. 중국의 섬유/의류 수출업체는 미국 시장이 서브프라임위기로 소비자의 심리가 위축되고 달러貨의 약세, 원유가격 상승 등 악재가 지속됨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음.

‘08년 1/4분기 의류/신발류의 소비자 지출은 전년동기대비 0.2% 감소하였음. 이는 ’07년 3.7% 증가, ‘06년 4.5% 증가, ’05년 5.1% 증가 등에서 반전된 것임. 이같은 소비자 지출감소는 미국의 수입시장에 즉각적으로 반영되었음. 동기간 미국의 의류수입은 금액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5.1% 감소하였음. 3월 기준으로는 전년동월대비 12% 가량 감소하였음.

이에 따라 중국 수출업체도 영향을 받고 있음. 1/4분기 미국의 중국産 의류수입(금액기준)은 전년대비 10% 감소하였음. 또한, 동 업계는 환차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 ‘07년 3월 기준 對미국 수출은 99억元이었으나, 금년 3월에는 75억元에 그쳐 전년동월대비 25% 감소하였음.

이같은 미국의 중국産 수입감소로 상대적 이익을 누린 국가중 하나는 베트남임. ‘08년 1/4분기 베트남의 對미국 섬유/의류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한 1,201백만불이었음. 이외에도 미국의 총수입이 감소한 와중에도 베트남의 수입점유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임.

중국업계는 對미국 수출감소, 베트남과의 경쟁심화외에도 주요 분야의 코스트 상승에 직면해 있음. 세계 업계가 처해있는 원료 및 에너지코스트의 상승을 비롯하여 신 노동법의 실시에 따른 임금증가 및 환경규제의 확대에 대처해야 하는 상황임.

이밖에 중국정부가 물가상승을 우려하여 자금시장을 타이트하게 관리하면서 사업자금의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음. 특히, 수출업체의 수출증치세 인하가 코스트상승의 주요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음.

현재 노동비용의 상승은 중국업계에 부담을 주고 있음. 시장 전문가에 따르면, 아시아 주요 수출국중 7개는 중국보다 임금이 낮은 국가임. 베트남과 파키스탄은 시간당 임금이 각 38, 37센트로 중국연안지역(1.08$)에 비해 매우 낮음. 캄보디아는 33센트, 방글라데시는 22센트에 불과함.

여러 면에서 중국은 점차 희생국이 되는 양상임. 임금상승은 중국경제의 붐에 따른 직접적 결과로서 동부 연안지역은 세계 주요시장으로 수출이 용이해진 바 있음. 위안貨의 상승도 이같은 경제성장의 결과라고 볼 수 있음.

중국정부는 환율상승을 염두에 두지 않았으나 이를 제지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임. ‘05년 7월 고정환율 제도를 폐지한 이후로 현재까지 對달러 환율이 19% 가량 상승하였음. 위안貨의 절상은 달러貨의 약세와 맞물리고 있음. 그러나 對유로貨 환율은 동기간 9.1% 하락하였음.

유로貨의 강세는 對미국 수출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對EU 수출이 증가하는 데 대한 이유로 풀이될 수 있음. 또한, 1/4분기 수출의 성장은 ‘07년말 EU의 세이프가드 폐지와도 관련이 있음.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가 EU로도 영향을 미칠 경우 중국은 EU시장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對EU 수출증가는 단기적으로 그칠 가능성도 높음.

한편, 중국의 섬유/의류 수출업체는 이같은 경쟁력 하락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임.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과 인력부족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으면서도 풍부한 서부지역으로의 생산기반 이전이 있음. 의류업계는 동 이전을 통해 시간당 평균임금을 1.08$에서 0.55$로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단, 설비이전이 운송비용 증가로 이어질 위험도 있으며, 물류문제의 유발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음. 중국의 내륙지역으로부터 해안으로의 운송 및 이후 수요업체로의 제품인도 문제가 중요해지고 있음. 수요업계는 전반적으로 리드타임 및 딜리버리 단축을 요구하고 있어 이같은 운송문제가 용인되기 어려울 수도 있음.

올림픽 게임의 개최준비에 따라 도로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확충이 이뤄지고 있으나, 동 확충이 단기간에 행해지기 어려우므로 내륙으로의 거점이전까지 완료되기 어려운 상황임. 이밖에 코스트증가의 또 다른 대책으로는 홍콩과 같은 고가제품 시장으로의 전환 및 부가가치 확대임. 그러나 소매업체와 소비자의 인식이 전반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함.

‘01년말 중국이 WTO에 가입한 이후 쿼터폐지가 실행되어 對EU/미국수출이 호조를 보인 바 있으나, 이는 단기적인 것에 그칠 수 있음. 따라서 이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으며, 중국 단독의 노력으로도 쉽지 않음.

한편, 중국의 수출업체는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가 해제되는 ‘09년 1/4분기에는 미국시장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 쿼터는 34개 카테고리에 적용되고 있으나, 동 아이템의 다수가 대규모로 판매되고 있으며, 중국이 동 제품의 주요 공급국으로서 인정받은 바 있음.

의심할 바 없이 다수의 미국 구매업체는 쿼터가 폐지될 경우 중국으로부터 수입할 것이 분명함. 그러나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베트남 등 새로운 공급국을 개척할 수도 있음.

반대로, 신규 거래선 및 연계를 위해 현 거래선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음. 이는 중국의 위안貨가 추후 지속적인 절상이 가능하고 중국의 생산코스트 또한 급등할 우려가 있기 때문임.